요즘은 오픈소스 덕분에 예전에는 일급기밀이었을 인기 프로덕트의 소스 코드를 마음대로 볼 수 있게 됐다.

가끔 살펴보곤 하는데 어제는 집에서 조용히 node.js internals 소스 코드를 Sublime Text 2를 띄워놓고 리뷰해봤다. 그런데 이런걸 혼자서 만들어 내다니 천재네. v8을 이용한 자바스크립트 엔진도 신선한 발상일 뿐더러 이를 non-blocking I/O 라이브러리와 묶어 js 기반의 “쉬움 +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냈다.

참고: node.js Internals and Powerful Non-blocking I/O Libraries

포함된 v8 소스도 뒤늦게 찬찬히 살펴봤는데 cpu 별로 어셈블러 코드가 별도로 include 되는걸 보고 놀람. 빠른 이유가 다 있었다. 알고봤더니 v8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덴마크의 Lars Bak 아저씨는 Sun에서 JVM을 만들던 분이라고. 실제로 그가 작성한 어셈블러 코드에는 Copyright에 Sun Microsystems Inc.가 표기되어 있다.

아무리 아이디어, 창의성을 강조하는 시대지만 이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기술은 기술 자체에 대한 높은 이해나 해커기질이 있지 않고서는 결코 창조할 수 없다. 말 뿐인 비지니스맨보다 이런 천재를 더 대우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신기술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년간 맥북 에어를 사용해왔다.

휴대성과 간지가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에어 1세대는 문제가 많았다. 느리고 뜨거웠다. 사무실에선 항상 데스크탑를 쓰기에 잠깐씩 쓸때는 괜찮았는데 출장이라도 갈라치면 그 느리고 느린 노트북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노트북으로 뭔가 작업하는 시간보다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10배는 더 되는듯 했다. 이거야 말로 애물단지다.

성능보다 휴대성을 보고 택한 에어였지만 이제 휴대성이 필요한 작업은 스마트폰으로 대체 가능하다. 굳이 스마트폰을 두고 넷북 성능 정도 밖에 안되는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하등의 이유가 없다. 성능 좋은 노트북이 필요했다. 그래서 택한게 맥북 프로다.

i7 쿼드 코어 프로세서에 8기가 메모리, 128G SSD 구성. 번개다. 하드를 읽지 않으니 소음도 없고 발열도 없다. 넉넉한 메모리는 뭘 띄워도 여유롭다. 내가 가진 그 어떤 노트북 뿐만 아니라 데스크탑 보다도 빠르다. 무슨 프로그램이든 대기할 필요가 없다. 누르면 바로 뜬다.

진작에 바꿀걸. 이제야 일 할 맛이 난다. 노트북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쾌적하다. 업무 생산성은 10배로 훌쩍 뛰었다. 게다가 노트북이다.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하다. 진정한 모바일 오피스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다.

얼마전 서울 오피스에서 제주에서 근무하다 올라간 한 여직원과 마주쳤다. 그녀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화장을 했고 옷차림도 세련되 졌다. 제주에서는 한 번도 화장한 모습을 보질 못했고 항상 수수한 차림이었던 그녀. 무엇이 그녀를 달라지게 했나.

1977년 뉴질랜드 사회학자 Stephen D. Webb은 논문 Rural-urban differences in the use of stress-alleviative drugs를 통해 도시의 항스트레스제 약품 사용은 도시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오래된 결과이고 제한된 표본이긴 하나 도시화와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결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시는 스트레스 그 자체다. 이는 경쟁의 산물이요 분주함과 치열함은 항상 긴장감을 갖게 한다. 그것이 좋든 싫든 도시의 특징이며 적당한 긴장감은 일견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 있다.

아침 출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행여나 경쟁에서 뒤쳐질라 나도 모르게 환승역에서 달리던 모습. 역에서 막 나왔을때 느껴지는 상쾌한 아침 공기.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 그 느낌은 제주에 온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녀가 화장을 하게 된 것도 매일 출근시간에 마주치는 수백 수천명의 사람들에게서 경쟁 심리를, 묘한 긴장감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제주에서는 산중턱에 위치한 회사에 출근하는 동안 마주치는 사람이라곤 채 열명이 되질 않는다. 이 마저도 나이 많은 사람이 대부분이니 긴장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당연히 화장도 하지 않는다. 할 필요가 없다. 보는 사람도 없다.

제주의 여유로움. 분명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고 나도 그 매력을 쫓아 제주를 택한지 벌써 6년째다. 하지만 올해는 가능한 출장을 많이 갈 계획이다. 분주함과 치열함, 긴장감이 주는 묘한 매력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경부에 이렇게 통찰력이 뛰어난 분이 계시다니. 국현님 말씀처럼 “이렇게 꾸준히 고민해 주는, 소프트웨어를 아는 관료가 있다는 것에 한국의 희망”이 있다.

페이스북 링크에서 원본을 볼 수 있다. 이미 50회가 넘는 Share, 160회가 넘는 Like 기록 중.

주차하러간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우연히 축구부 운동하는 모습을 보게됐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심히 코치와 선수들이 땀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윙어가 센터링을 제대로 못하자 코치가 선수를 불러다 훈계하는데 “이 좆같은 새끼, 넌 왜 이렇게 무식하냐? 왜 그걸 제대로 못해? 씨발놈아” 이런 소릴 운동장이 떠나라 고래고래 고함치며 훈계한다. 초등학생한테.

순간 당황했지만 일부러 더 노골적으로 코치를 빤히 바라봤다. 하지만 욕설은 끊이지 않았다. 이런 교육 방식은 이미 일상인듯 했다. 나서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주제 넘는 일이 될 것 같고.

때로는 강압적인 훈련도 필요하겠지만 이건 강압을 넘어 비인간적이고 그저 감정적인 배설일 뿐이다. 인성 교육이 더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코치의 감정적인 대응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분명 코치도 어렸을때 그런식으로 훈련 받았을테고 지금 그대로 답습하는 것일게다.

동물을 대하듯 매질하고 오로지 쥐어짜서 결과만 좋으면 다인가. 아니 이런 교육 환경에선 결코 좋은 결과도 나올 수 없다. 만에 하나 결과가 좋다 한들 그런 선수들이 나중에 커서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출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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